10주년 저력 '더데빌:파우스트', 다섯 번째 시즌 개막

입력 2023-12-14 16:48   수정 2023-12-14 16:49


초연 이후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더데빌:파우스트'가 지난 5일 유니플렉스 1관에서 다섯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2014년 초연한 '더데빌:파우스트'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이야기의 배경을 뉴욕 월스트리트로 옮겨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주가 대폭락 사태를 맞아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주식 브로커 존 파우스트와 그를 두고 벌이는 빛과 어둠의 내기라는 간결한 스토리 라인으로 재탄생한 이야기는 각 캐릭터의 상징성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라는 주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작품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X-White와 X-Black은 각각 인간 내면의 빛과 어둠으로 상징된다. 이야기의 중심에 선 존 파우스트는 선택의 기로에 선 인간으로, 그레첸은 존 파우스트가 선한 의지를 져버리는 선택을 거듭할수록 괴로움에 몸부림치면서도 끝까지 어둠에 대항하는 아름다운 존재이자 양심으로 존재한다.

러닝타임 110분 동안 이어지는 긴장감 있는 내기는 인간의 선택이라는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특히 작품은 익숙한 기승전결의 스토리텔링보다는 이미지와 음악을 중심으로 한 연출과 적극적인 조명 활용을 통한 무대 전환이라는 참신하고 새로운 접근으로 화제를 모았다. 기존 뮤지컬 문법을 완전히 파괴한 화제작이라는 수식어는 '더데빌:파우스트'와 지난 10년을 함께 했으며 특유의 낯섦은 이제 작품 고유의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


작품이 오랜 시간 사랑받은 이유 중 하나인 '음악' 역시 2023년 관객들에게도 화두가 되고 있다. 사이키델리 록(Psychedelic rock),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하드 록(Hard rock) 등 다양한 록의 색깔을 입은 넘버들이 캐릭터의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데 일조하고, 스토리 흐름에 맞춰 다양하게 변주되는 멜로디 라인은 '더데빌:파우스트'의 드라마를 더욱 극대화한다.

작품의 주제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커튼콜 역시 첫 공연부터 큰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더데빌:파우스트'는 마치 콘서트에 온 듯한 커튼콜 넘버와 더불어 배우가 직접 작품의 주요 오브제인 사과를 관객에게 선물한다. 이는 '유혹의 순간, 당신은 거부할 수 있는가?'라는 작품의 주제를 한 번 더 떠올리게 만들고, 작품 속 이야기가 단순히 무대 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공연을 관람하는 우리 삶에도 해당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재치 있게 던지고 있어 매 시즌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인간의 선택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뮤지컬 '더데빌:파우스트'는 오는 3월 3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진행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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